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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양 <Where u at> 이즘 평점


이즘(IZM)

작곡가 테디가 '투애니원(2NE1)'의 'Fire'을 작곡했을 때 문득 인트로의 4마디가 언뜻 머릿속에 스쳤고 그걸 건반으로 옮겼다고 했다.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 신시사이저의 부분이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음은 당연지사.'Fire'는 사운드와 무대, 더불어 단순함만으론 모자란 캐치한 선율이 합일되어야 탄생할 수 있는 히트공식의 충직한 재현이었다.
멤버들의 홀로서기가 뮤지션으로서의 전언이기라도 하듯, 이번에도 작곡가 '테디'와 함께 태양도 작곡에 힘을 실었다. ''나만 바라봐'를 잇는 슬로우 그루브 Where U at'의 이름 앞에 아무리 '누구누구의 스타일'을 빗댔다는 꼬리표가 달린다 할지라도 인트로의 신시사이저, 세련된 리듬프로그래밍으로 이젠 그들만의 사운드 스타일을 완성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.

상기하듯, 그들의 음악은 뮤직 비디오, 혹은 화려한 퍼포먼스가 있어야만 나머지 2%을 채울 수 있었다. 헌데 이번엔 그 모자람이 하필이면 가장 잘 들려야 할 선율이다. 양양하게 '작곡가'의 이름으로 출발했을 태양이기에 이 부분이 걸린다. 무엇보다 중요했을 사운드의 스타일을 매만지다보니 멜로디는 이에 파묻혀버리고 태양의 보컬은 사운드의 뒤태를 쫓기에 바쁘다. 앞선 '2NE1'의 경우를 비롯해 몇 달간 줄기차게 재생해왔던 히트곡들이 제목과 동시에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었다는 것을 돌이켜본다면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.

조이슬 (esbow@hanmail.net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