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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xhibition

태양 <GQ화보&인터뷰>

"소년은 울지 않는다." <인터뷰> GQ.COM

생략.... 당신이 이번에 머리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으레 쓰던 모자를 쓰고 첫 싱글을 선보였을 때,
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.
- 정말인가?

믿었던 사람이 엉뚱한 데 정신 팔지 않고 과연 잘하고 있구나, 그런 기분이랄까?
- 사실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굉장히 많이 싸웠다.

바꾸라고들 해서?
- 많은 사람이 바꾸길 원했다. 하지만 나는 노래하고 춤추기 편한 옷이 좋다.
너무 무겁거나 조이는 옷은 입지 않는다. 머리 모양도 지금 이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는
그 어떤 춤을 추더라도 거치적거리지 않기 때문이다.

그냥 아무거나 입고 아무렇게나 머리 모양을 한다는 게 아니라 굉장히 까다롭게 뭔가를 선택한다는 뜻이겠지?
- 물론이다. 가장 어울리는 것을 까다롭게 고른다는 뜻이다.
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스타일이 얼마나 노래와 어울리느냐 하는 문제다.
노래와 가장 어울리는 색깔의 옷이 있는 법이니까.

만약 당신의 키가 10센티 더 컸다면 뭐가 어떻게 됐을까?
- 하하. 10센티는 좀 너무했고, 한 5센티면 어떨까, 아니다.
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춤을 추진 못했을 거다.
지금처럼 무대에서 큰 사람으로 보이려고 열심히 안 했을 거 같다.
무대에 오른 사람이 크게 보이느냐의 문제는 절대 키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.

지금 여기 당신 앞에 피아노가 있으면 무엇을 하겠나?
- 아까 얘기했던 카리나의 ‘Slow Motion’을 연주하면서 부르고 싶다.
그런데 오늘 당신의 질문이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말들이라서
내 대답이 재미없을 것 같아 새삼 걱정이다.

생략.... 갈 때 가더라도 정규 앨범은 내고 가라. 아. 앨범 제목은 정했나?
- '리얼Real'이다.
 
GQ 2010년 1월호 中에서